[CEO풍향계] '아름다운 용퇴' 차석용…'위믹스 퇴출 반발' 장현국

2022-12-02 2

[CEO풍향계] '아름다운 용퇴' 차석용…'위믹스 퇴출 반발' 장현국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이번 주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전 부회장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어 온 차석용 부회장. 임기가 2년 넘게 남았음에도 아름다운 퇴장을 택했습니다.

차 전 부회장은 LG그룹을 넘어 한국 경영계에 역사를 남긴 전문 경영인입니다.

취임 후 17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인데요.

CEO 취임 1년 만인 2006년, 1조원을 돌파한 매출액은 2009년 2조원, 2013년 4조원, 그리고 지난해 8조원대로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줄곧 우상향해 2018년부터 4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 중이죠.

또 치약과 비누, 세제에서 벗어나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라는 3대 사업 체제로의 전환에 성공해 '차석용 매직'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또 17년 11개월로 LG그룹의 최장수, 최고령 CEO 기록도 세웠죠.

차 전 부회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지만 용퇴를 택했습니다.

후임 CEO로는 이정애 사장이 선임됐는데요.

이 신임 대표는 LG그룹 첫 여성 사장이란 기록을 갖게 됐습니다.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게임 플랫폼에서 활용하겠다며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

최근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통보받았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협의체 닥사가 지난주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제출 자료 오류 등의 이유였죠.

그러자 장 대표는 '갑질'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닥사가 가이드라인 없이 위믹스 거래 종료를 결정했고, 위믹스에만 과도한 기준을 적용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겁니다.

위믹스 상장 폐지 여파로 위메이드와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는데요.

위믹스도 지난해 최고가 2만8,000원대와 비교해 약 97%나 폭락했습니다.

장 대표와 위메이드는 가상화폐거래소들을 상대로 상장 폐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법적 대응에 성공해도 가상화폐 전반의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최근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재계 주식 부호 6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3일 기준 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3조4,139억원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보다 많은 건데요.

메리츠금융지주가 최근 핵심 계열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한 결과입니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약 76%를 갖고 있죠.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인 조 회장.

지난 2005년 그룹 내 비주류던 금융계열사를 이끌고 독립했습니다.

이후 업계 중하위권이던 메리츠 화재와 메리츠 증권을 상위권으로 성장시켰는데요.

"인재의 몸값은 절대 흥정하지 않는다"는 조 회장의 '인재경영'이 급성장 배경으로 꼽힙니다.

조 회장은 전문 경영인에 경영 전권을 맡기고, 빅딜 외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최근 검찰에 집무실을 압수수색 당했습니다.

타이어를 만들려면 타이어 패턴, 로고 등을 구현하는 틀 타이어 몰드가 필요한데요.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가 만든 타이어몰드 등을 비싸게 사줘 이익을 몰아준 혐의가 있다며 과징금 80억원을 물리고 검찰에 고발했죠.

회장 집무실과 계열사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지원을 위해 시행한 '신단가 정책'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공정위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는 따로 고발하지 않았음에도 집무실이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되면서 수사가 조 회장을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의 계열사 부당 지원 관여 여부에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에 따라 파장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어느덧 2022년의 마지막 달을 맞았습니다.

계속된 코로나와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는데요.

좋지 않았던 일은 털어 버리고 희망의 내년을 준비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차석용 #장현국 #CEO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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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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